여행일: 2015. 7. 4.
위 치: 충남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리
오늘 고파도에 다녀왔습니다. 서산 구도 선착장에서 12시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2시 여객선이 없었는데 7월 1일부터 새로 생겼습니다. 구도 선착장에서 고파도까지는 45분 정도 걸립니다. 수심이 낮아서 그런지 고파도에 가는 여객선은 다른 섬들로 가는 여객선들보다 무척 천천히 운항되었습니다. 여객선이 12시에 운항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때문인지 여객선의 승객은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여객선 관계자의 허락을 받아 조종실이 있는 2층에 올라가서 주변 경치를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고파도는 서산시 팔봉면 북쪽 해상인 가로림만 내에 있는 섬인데, 예전에는 지역 주민 외에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드문 편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고파도가 청정지역으로 해산물이 많이 잡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지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파도(古波島)는 섬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파도가 아름다운 섬이라고 합니다. 고파도는 태안반도와 서산 땅 끝이 옴팍하게 패인 가로림만 안에 있습니다. 가로림만이 파도와 거센 바람을 막아주고 있어서 파도랄 것도 없이 잔잔하게 다듬어진 물결만이 밀려 온다고 합니다.
이 물결에 실려온 고운 모래는 해변에서 금빛 모래 사장을 이루고, 해마다 6월이 되면 붉은 해당화가 흐드러지게 핀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의 해당화는 순수 야생이어서 색깔이 더욱 곱고 자태가 건강하다고 합니다.
이렇듯 붉은 해당화와 누런 모래밭, 쪽빛 수평선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 같다고 합니다.
섬의 면적은 총 1.23㎢이고, 최고봉의 높이는 해발 69m, 해안선의 길이는 약 5km라고 합니다.
섬의 남쪽은 최고 지점이 69m에 불과한 낮은 구릉지를 이루며, 북쪽은 평지가 발달하여 취락과 농경지가 분포한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고, 농작물로는 쌀, 보리가 주로 생산되어 자급자족이 충분하다고 합니다. 북서 해안에 고파도 염전, 형제 염전 등이 있으며, 간석지에서는 김, 바지락 등의 양식업이 활발하다고 합니다.
이곳은 고파도 감리교회입니다. 어느 섬을 가든 교회는 빠짐 없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후 5시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탈 예정이다 보니 4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서 섬 곳곳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저 건물은 펜션인데 이 섬에서 가장 좋은 건물 중의 하나인 것 같았습니다.
마을회관이 보이네요.
팔봉초등학교 고파도분교장
저 학교에서는 몇 명의 어린이들이 공부하고 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학생 수는 5명이 채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다른 많은 섬들의 학교들은 학생수의 감소로 폐교되어 가고 있는데, 고파도의 어린이들은 집을 일찍 떠나지 않아도 돼 좋을 것 같았습니다.
코스모스가 피었어요.
고파도해수욕장을 향하여 걷고 있습니다.
섬 한 바퀴를 도는데 1시간 30분이면 충분했지만 여객선이 올 때까지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4시간이어서 어쩔 수 없이 섬을 한 바퀴 더 돌고 있습니다. 날씨가 무척 더웠지만 준비를 철저히 해 간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동네분들이 뙤약볕 속을 걷고 있는 저를 볼 때 '날씨도 더운 데 저 사람 뭐 하는 겨?' 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어요.ㅎ
고파도해수욕장
간조 때에는 여객선이 저 선착장을 이용하더군요. 여객선에서 내릴 때 저 선착장을 이용하였습니다.
만조 때에는 여객선이 저 선착장을 이용하였어요. 여객선이 올 시간이 임박한 것 같아서 선착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후 5시에 출발하는 여객선이 오고 있네요. 저 여객선에는 고파도가 고향인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들은 자식들과 손주들을 맞이하기 위해 선착장에 나와 계셨구요. 정겨운 모습이었습니다.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고파도를 떠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