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16. 12. 3.
위 치: 충남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안국사지에는 석조여래삼존입상이 있습니다. 5m 키의 본존불은 큰 머리 위에 보개(寶蓋)를 얹고 있으며, 좁은 어깨, 단아한 상체, 가늘고 긴 팔, 부드러운 손의 윤곽이 돋보이는 불상입니다. 본존불 양 옆에 협시보살이 있으며, 앞에는 석탑이 있습니다. 이 석불과 석탑은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석불 뒤에는 슬픈 전설을 가진 '배바위'가 있습니다. 고려시대 초경 중국에서 난리가 나자 가씨라는 목수가 목숨을 걸고 서해에 배를 띄웠는데 큰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히고 말았다고 합니다. 부러진 돛대에 의지하여 가씨가 다다른 곳이 당진 수당리 앞바다였다고 합니다.
한 어부가 탈진한 가씨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가 극진히 간호해 살려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어부의 아내가 한숨을 쉬며 배 한척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자 두달 후 가씨는 이들 부부에게 좋은 배를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 배는 튼튼하고 속력도 빨랐고 그 소문이 전국에 퍼져 가씨에게 배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그는 배를 만들어 돈을 버는 대로 곡식으로 바꾸어 안국산 바위 구멍에 쌓아 두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굶주렸던 그로서는 곡식이 쌓이는 게 큰 낙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해 바다 깊숙이 들어가서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배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가씨는 안국산 곡식 가마 곁에서 배를 만들게 되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천둥이 치면서 빗방울이 떨어져 곡식을 쌓아 놓은 굴을 거적으로 가리려는데 천둥소리와 함께 벼락이 떨어져 만들던 배는 바위로 변해 가씨를 덮쳐 가씨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바위는 배의 형상을 닮아 있는데, 당시 배바위 밑에는 우리나라 사람 전부가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곡식이 저장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왼쪽에 보이는 큰 바위가 바로 배바위입니다. 배바위는 높이 1.9m, 길이 15m의 거대한 유선형 바위입니다.
배바위에는「경술시월일(庚戌十月日) 염솔서촌출유(鹽率西村出由) 목공합매(木工合埋)」및 「경오이월일(庚午二月日) 여미북천구(餘美北天口) 포동제매향(浦東際埋香) 일구화주연선(一丘化主연先) 결웅향도(結熊香徒)」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이것을 해석하면 “경술년 시월 서쪽의 염솔마을에 나다니던 목공이 이곳에 (곡식과) 같이 묻혔노라. 경오년 이월 여미 북쪽 마을 입구의 동쪽 물가에 (내세의 발원을 위하여) 결웅 스님의 향을 삼가 묻고 한 언덕의 아미타불 고을인 이곳에 향동 일동이(그 사실을 기록하며 기면하기 위하여)표 하노라” 라고 합니다.
엄청난 양의 쌀이 묻혔다는 배바위와 석조여래삼존입상(보물 제100호)
석탑(보물 제101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