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12. 4. 7.
위 치: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 태배 소개 ]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뒤편에는 ‘큰재산(해발 117m)’이란 산이 하나 우뚝 솟아 있다. 이 산 너머에는 서북(西北)쪽으로 약 4~500m 쯤 되는 아늑한 해안이 있는데 이곳을 속칭 '태배'라고 부른다. 태배의 해안에는 고운 은모래가 곱게 깔려있다. 또한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해식애와 크고 작은 갯바위들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화창한 봄날이면 산기슭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진달래꽃과 해안가에 곱게 깔려 있는 은모래가 조화를 이루어 더욱 아름다운 절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이라면 비록 시인이 아닐지라도 저절로 한 구절의 시상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경승지이다.
해안가 산 밑에는 커다란 자연석이 우람하게 서 있는데 크기는 가로 3.2m, 세로 2.3m로서 전면이 비교적 편편하며 이곳에 한시가 쓰여져 있다. 이 한시는 옛날 중국 당나라의 시선 이태백(李太白)이 이곳에 와서 아름다운 절경에 도취되어 암벽에 써 놓은 것이라 전해져 왔다. 그리하여 처음 이곳 지명을 이태백의 이름을 본떠서 태백이라고 하였는데, 수백 년 내려오면서 '태백'의 백에서 ㄱ(기역)이 탈락되어 지금은 태배라 부르게 된 것이라 한다.
하지만, 그 시는 이태백이 지은 시가 아님이 분명한 것 같다. 이 시는 조선조의 영˙ 정조 때에 쓰여진 것으로써 이때는 경향 각지에서 학문의 열기가 높아 가고 있을 때였으므로 시골에서도 선비(儒生)들이 학업에 열중하다가 잠시 쉬기 위해 바닷가 경승지를 찾아 이곳 태배에까지 와서 놀다가 유흥과 절경에 취하여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암벽에 시를 남긴 것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이므로, 태배는 평소 이태백을 존경하여 닮고자 하였던 선비들이 와서 놀았던 곳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태안 문화원 홈페이지 관련 내용 발췌 정리)
태배는 '구름포해수욕장'에 붙어 있습니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100m 정도 가면 구름포해수욕장이 나오고, 오른쪽 길로 가면 '태배 산책로'가 나옵니다. 제가 얼마 전에 구름포해수욕장을 포스팅하면서 너무 아름다워서 하늘이 숨겨놓은 곳이라고 설명을 붙인 적이 있는데, 태배의 경치를 보시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름포해수욕장과 태배는 서로 연결된 한 덩어리의 경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구경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안내문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제가 오늘 구경할 코스는 '가루미 - 가루미 끝 - 붉은 언덕 - 안태배 백사장 - 태배 백사장 - 태배 전망대'로 정하였습니다. 펴고 있는 두 개의 손가락처럼 생긴 두 지형의 끝 부분까지 둘러 보기로 하였습니다. 위 코스의 거리는 왕복 약 8㎞ 정도 되었고,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제대로 구경하려면 3시간 이상은 잡아야 할 것 같았는데, 초행길이고 지형에 익숙치 않아 조금은 서둘러 구경하였습니다.
산길을 걷다보면 시원한 바닷가가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지요.
경사가 거의 없는 넓은 소나무 숲 길을 솔내음을 맡으며 걷는 것도 나름대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람 한 명도 보이지 않네요. 그럴 수 밖에 없지요. 이 길은 2007. 12. 7.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서해바다 기름유출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태배 해변의 갯바위에 대한 기름제거작업을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길이 만들어짐으로써 태배의 비경이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 후 관계 당국에서 이 길을 '태배 산책길'로 조성하여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게 되었기 때문에 아직은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구름포해수욕장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 알게 된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바로 옆에 있는 구름포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구름포해수욕장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로 가야 합니다.
산길을 걷다 보니 길 옆에 해안 절경이 보였습니다.
이 계단을 이용하여 아래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계단 끝 부분이 망가져 있어서 모험은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또다른 해변의 경치입니다.
굴을 캐고 있는 사람들이 개미만 하게 보이네요. 가까이에서 보면 갯바위들이 웅장할 정도로 멋있습니다.
계속 걷습니다. 이따금 차들이 지나가기는 했지만 걷는 사람이 없어서 약간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지만 무시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정표가 가루미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네요. '가루미끝' 부분까지 가려고 합니다. 이 이정표에서 가루미끝까지는 500m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가루미끝으로 가는 도중에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길래 잠시 내려가 보았습니다.
시간 관계상 해안까지는 내려가지 않고 중턱에서 구경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해안으로 내려가서 주변을 샅샅이 구경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드디어 가루미끝에 도착했습니다. 가루미끝에는 양 쪽 해변을 구경할 수 있도록 길이 나 있었습니다. 먼저 왼쪽 해변을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내려가는 길이 경사가 급하네요.
멀리 보이는 백사장은 구름포해수욕장입니다.
갯바위 밑에 서 있는 사람과 비교해 보면 갯바위가 엄청나게 큰 것을 알 수 있지요. 이곳에 있는 갯바위들의 크기를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요.
이 아주머니께서는 굴을 타고 계셨습니다.
이제는 오른쪽에 있는 해변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갯바위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저기 보이는 곳은 '붉은 언덕'과 '태배 백사장'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구경이 끝나면 바로 저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카메라 렌즈의 방향이 해를 향하게 되어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몇 장만 찍고 왔습니다. 2007년 기름유출사고 때 전국에서 모인 국민들께서 태배 해변의 갯바위를 덮은 기름 때를 닦아 내느라 많은 고생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기름 때를 닦으러 두 번 왔었답니다. ㅎ
가루미끝의 구경을 마치고 태배 백사장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이곳 왼쪽 아래에 가루미동이 있는데 깜박 잊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초행길이라 놓친 경치가 많았어요.
시간 관계상 '신너루 백사장'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통과하였습니다. 나중에 의항항 쪽을 여행할 생각이기 때문에 그때 둘러볼 생각입니다.
또다른 해안 절경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면 파란 바다와 어우러진 갯바위가 너무 멋있습니다.
구름포해수욕장에서 태배백사장까지는 이렇게 온통 갯바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비경이라고 말할 수 있었어요. 아쉬운 점은 접근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지요.
위험할 것 같아서 아래로 내려가는 않았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받기에 충분하였어요.
사진상으로는 갯바위가 작게 보이나 실제로는 굉장히 큽니다.
저 화물선의 옆면에 '중국 장항(中國 長航)'이라고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저 화물선의 국적은 중국인 것 같네요.
'태배 백사장'에 거의 다 와 갑니다.
아, 반갑게도 차들이 보이네요. 태배 백사장에 놀러온 사람들이 세워 놓은 차들 같습니다.
'안태배 백사장'은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기만 하고 '태배 백사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안태배 백사장
안태배 백사장 너머에 신너루 백사장이 있습니다.
'태배 백사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노란색 옷을 입은 사람과 비교해 보면 갯바위가 굉장히 크지요.
저 언덕 왼쪽 끝부분에 '태배 전망대'가 보이네요. 태배 전망대에서 주위를 내려다 볼 생각입니다.
태배 전망대로 가고 있어요.
전망대는 아직 개장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공사 중이라 주변이 어지러웠구요.
건물 뒷편에 있는 전망대로 가고 있어요.
건물 옥상에도 전망대가 있네요. 아직은 공사 중이지만 이왕 온 거 올라가 봐야죠.
옥상 전망대
옥상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다음에 다시 오면 미쳐 구경하지 못한 곳들을 제대로 둘러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큰재산'에 올라서 태배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