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12. 2. 26.
위 치: 충남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
만해 한용운 선생에 대하여 잘 알고 계시겠지만 이 안내문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으로부터 생가지, 만해사(사당), 관리사무소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지
안방
전대법륜(轉大法輪)은 '법의 바퀴가 크게 굴러간다'로 직역되며, 어떤 분은 '진리는 머무름이 없이 변한다'고 해석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건넌방
뒤뜰
어릴 적의 만해는 마루에 서서 종종 저 산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기곤 하였겠지요? 그 결과로 16살에 출가를 결심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만해사 제문
제문에서 내려다 본 모습
대나무 숲이 생가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그림 같습니다.
만해사
위 편액의 글씨는 수덕사 방장이었던 고(故) 원담 스님이 쓰신 것으로 되어 있네요.
만해사 안에 있는 만해 영정
만해 문학 체험관에는 님의 침묵으로 대표되는 만해의 시를 비롯해 그의 철학 세계를 반영하는 60여 점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주요 전시물로는 '오도송', '조선불교유신론', '불교대전', '유심창간호', '님의 침묵 초판본'이 있다고 합니다.
오도송은 만해 선생이 좌선 중 진리를 깨닫고 지은 시라고 합니다.
조선불교 유신론은 만해 선생의 불교 개혁 이론서라고 합니다.
불교대전은 만해 선생이 통도사에서 대장경을 열람한 후 집필한 불교경전 모음집이라고 합니다.
유심은 만해 선생이 창간한 종합 잡지라고 하는군요.
유심 창간호
유심 창간호 권두시 '심'
심(心)/ 한용운
심(心)은 심(心)이니라.
심(心)만 심(心)이 아니라 비심(非心)도 심(心)이니 심외(心外)에는 하물(何物)도 무(無)하니라. 생(生)도 심(心)이요 사(死)도 심(心)이니라. 무궁화(無窮花)도 심(心)이요 장미화(薔薇花)도 심(心)이니라.호한(好漢)도 심(心)이요 천장부(賤丈夫)도 심(心)이니라.신루(蜃樓)도 심(心)이요 공화(空華)도 심(心)이니라.물질계(物質界)도 심(心)이요 무형계(無形界)도 심(心)이니라.공간(空間)도 심(心)이요 시간(時間)도 심(心)이니라.심(心)이 생(生)하면 만유(萬有)가 기(起)하고 심(心)이 식(息)하면 일공(一空)도 무(無)하니라.심(心)은 무(無)의 실재(實在)요, 유(有)의 진공(眞空)이니라.심(心)은 인(人)에게 누(淚)도 여(與)하고 소(笑)도 여(與)하나니라.심(心)의 허(墟)에는 천당(天堂)의 동량(棟樑)도 유(有)하고 지옥(地獄)의 기초(基礎)도 유(有)하니라.심(心)의 야(野)에는 성공(成功)의 송덕비(頌德碑)도 입(立)하고 퇴패(退敗)의 기념품(紀念品)도 진열(陳列)하나니라.심(心)은 자연전쟁(自然戰爭)의 총사령관(總司令官)이며 강화사(講和使)니라.금강산(金剛山)의 상봉(上峯)에는 어하(漁鰕)의 화석(化石)이 유(有)하고 대서양(大西洋)의 해저(海底)에는 분화구(噴火口)가 유(有)하니라.심(心)은 하시(何時)라도 하사하물(何事何物)에라도 심(心) 자체(自體)뿐이니라. 심(心)은 절대(絶對)며 자유(自由)며 만능(萬能)이니라.
님의 침묵 재간본
안내서에는 만해 문학 체험관에 님의 침묵 초판본이 있다고 되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초판본을 찾을 수 없어서 재간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어록비
공약삼장
일제의 강압에 비폭력으로 맞선 3·1운동의 정신은 ‘기미독립선언서’의 말미에 나오는 ‘공약삼장(公約三章)’으로 압축된다고 합니다.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쾌히 발표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공약삼장’은 비교적 우회적이고 소극적이었던 ‘독립선언서’의 내용에 비해 민족의 자주 독립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함축한 행동강령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제는 ‘독립선언서’보다 ‘공약삼장’을 트집 잡아 민족 대표들에게 내란죄를 적용해 중형을 선고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공약삼장의 작성자에 대하여 만해 한용운과 함께 육당 최남선이 언급되어 오고 있으나, 누가 실제 작성자인지 아직까지 의견이 일치되고 있지 않지만 학계에서는 ‘공약삼장’은 만해 한용운에 의해 작성됐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고 합니다.
님의 침묵(沈默)/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 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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