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23. 02. 04.

위    치: 전북 군산시 옥도면 연도리

 

두 달 전에 '개야도'를 포스팅할 때 말씀드렸듯이 제 고향이 충남 서천군의 바닷가 근처여서 어릴 적부터 종종 바닷가에 나가 바다를 바라보곤 했는데, 그때마다 제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저 수평선 위에 떠 있는 개야도(왼쪽)와 연도(오른쪽)였습니다. 그런 연유로 어릴 적부터 저에게 두 섬은 꼭 가 보고 싶은 섬이 되었고, 두 달 전에 개야도를 여행한 데 이어서 오늘은 연도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는 여객선(차도선 형 여객선)을 탔습니다. 참고로 연도 배편은 그 출발 시각이 일정한 것이 아니라 물때에 따라 그때그때 변동되기 때문에 연도에 가실 분은 '가고 싶은 섬' 사이트 등을 통하여 미리 출발 시각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섬사랑 3호'가 군산항과 연도를 하루 2회 왕복 운항하고 있습니다. 군산항에서 연도까지는 뱃길로 24km 떨어져 있으며, 여객선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출발~

여객선이 군산 외항을 감싸고 있는 방파제를 벗어나려 합니다.

희미하게 연도가 보이네요. 일기예보상 맑은 날씨라고는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편이어서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객선으로 연도까지 1시간 정도 걸렸지만 섬과 바다를 구경하다 보니 지루할 틈 없이 1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연도는 높은 산 하나가 바다 위로 솟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연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대봉산(해발 188m)인데, 그곳에 연도 등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산 정상에 작은 흰 점으로 보이는 게 바로 그 등대입니다.

연도 등대

여객선이 연도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는 긴 방파제 때문에 마을이 보이지 않는군요.

여객선이 항구로 들어가기 위하여 북방파제 옆을 지나고 있습니다.

여객선이 연도항에 도착했습니다. 여객선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연도 주민이거나 연도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순수 여행객은 저와 제 아내뿐인 것 같았습니다.

저 여객선은 다시 군산항으로 돌아갔다가 오후 3시 쯤에 다시 연도로 오게 되었습니다.

연도는 조그마한 어촌 마을이었지만 섬 전체가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군산경찰서 연도치안센터

군산해양경찰서 연도출장소

연도마을회관

여행 코스는 '대봉산 등산 - 마을 구경 - 남방파제 - 해안 일주도로 - 북방파제'로 정했습니다.

대봉산 등산로를 향해 마을길을 걷고 있습니다.

연도보건진료소

연도교회(기독교 대한감리회)

대봉산 등산로

대봉산을 오르다가 내려다본 연도항 쪽의 모습입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바다가 푸르지 않습니다. 

정상이 보이네요. 마을에서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중계탑 기지국

연도 등대

대봉산 등대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너무 뿌연하네요. 대봉산 정상에는 바다를 조망할 전망시설도 없었으며, 사방에 잡목이 우겨져 있어 시야를 가리는 등 이곳에 힘들여 올라온 보람은 거의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봉산 등대 부근에 전망대와 의자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잡목을 제거하여 푸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연도를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봉산 등산로에 나무 데크를 설치하면 조금 더 편하게 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봉산을 내려와 마을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연도항

저 북방파제와 남방파제가 연도항을 안전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연도항 남방파제

남방파제를 걸으면서 바라본 마을

남방파제 등대를 향해 걷고 있습니다.

남방파제 등대

저 등대는 북방파제 등대입니다.

남방파제 구경을 마친 뒤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걷고 있습니다. 이 일주도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4km는 족히 넘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은 연도의 서쪽에 있는 몽돌 해변입니다.

이곳의 풍경이 멋있었습니다.

이 해안일주도로를 걷다가 문득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서쪽의 아름다운 암석 해변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상당 부분 훼손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도로 옆 해변이 저렇게 돌로 메워져 밋밋한 해변이 되어 있었습니다.

대봉산 등산 후 곧바로 해안일주도로를 걸었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고갈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연도는 개야도와 함께 제가 그렇게 가 보고 싶었던 섬이거든요.

해안일주도로 트레킹을 마치고, 북방파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연도항 북방파제

방파제 위에 수선을 위한 그물이 길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북방파제 등대

저 사람은 저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방파제 사이로 개야도가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여객선이 연도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 여객선에는 저를 포함하여 10명이 승선하였습니다.

여객선이 연도항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때가 오후 3시 30분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연도는 고적한 느낌이 드는 섬이라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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