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12. 6. 10.
위 치: 충남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
바람아래해수욕장은 작년 연말에 이어서 이번이 두 번째 여행입니다. 바람아래해수욕장은 안면도의 해수욕장들 중에서 가장 남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요즘 날씨는 거의 매일 뿌연 안개가 하늘을 덮고 있어요. 좀처럼 파란 하늘을 볼 수 없어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환경 오염 탓일까요? 아무튼 날씨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왼쪽의 섬은 '섬옷섬'이고 오른쪽의 길게 누워 있는 섬은 '할미섬'입니다. 두 섬은 바람아래해수욕장 왼쪽에 자리하고 있어요.
섬옷섬
할미섬
할미섬까지 차를 타고 들어 갈 수도 있겠어요.
해수욕장 입구 쪽에는 해안 사구가 발달되어 있네요.
해수욕장 입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장을 찾았더군요.
바람아래해수욕장은 용이 승천하면서 큰 바람과 조수의 차이가 생기면서 조개 무덤과 모래 언덕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해수욕장 바닥은 고운 모래로 이루어져 있고, 바닷물이 빠지면 한참을 달려도 파도가 보이지 않을 만큼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바람의 눈썹이 보였다. 시간의 눈썹과 모래의 눈썹 또한 보였다. 한없이 아늑하고 고요했으므로 그들이 지닌 눈썹 또한 보였다. 한없이 고요했으므로 그들이 지닌 눈썹 몇 개가 하늘로 올라가 낮달의 영혼과 만나는 모습도 보였다. 갈대들이 바닷물 속에 하반신을 담그고 있었다. 물과 갈대가 만나는 지점에 물비늘 하나 일어나지 않았다. 나그네는 모래 언덕 위에 누워 타고르를 읽었다. 어쩌면 이 곳의 미세한 모래 언덕은 지상에서 가장 편온한 시간들의 가루의 퇴적인지도 모른다. 타고르를 읽는 동안 이 곳 바다에 노을이 찾아 왔다. 아시는가 그대, 구름이 맑은 날의 노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바람 아래 세상의 뭇 삶들의 꿈은 기실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바람 아래, 바람 아래, 강둑 그곳에는 아주 평온한 거울 속의 봄 바다가 산다." 시인 곽재구는 『"포구기행』에서 이곳 바람아래해수욕장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곳은 원산도입니다. 쾌청한 날에는 매우 가깝게 보여요.
해수욕장 입구 쪽의 모습이예요.
까마득하죠?
드디어 바닷물이 있는 곳에 도착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갯벌 속에서 뭔가를 잡고 있어요.
저 분들은 돌아가고 있네요.
고대도(좌)와 장고도(우) 중간에 여객선이 지나고 있네요.
이 여객선은 대천항을 출발하여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를 경유한 다음 다시 대천항으로 갑니다. 제가 저 여객선의 고객이어서 잘 알고 있답니다. ㅎ
여객선이 고대도 옆을 지나고 있네요.
슬리퍼를 신고 갔더라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싶었어요.
입구 쪽의 모습입니다.
저 섬은 고대도입니다.
저 섬은 장고도이구요.
오누이가 바닷물이 있는 곳을 향하여 힘차게 뛰어가고 있네요.
격차가 더 벌어졌네요. ㅎ
백사장과 갯벌이 그야말로 광활한 대지입니다.
다시 밖으로 나왔어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