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23. 03. 03.
위 치: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고군산군도 끝자락에 있는 5개 섬(방축도, 광대도, 명도, 보농도, 말도) 중 지난 주에 방축도를 여행한 데 이어서 오늘은 그 옆에 있는 명도를 여행하고 왔습니다. 장자도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탔습니다. 참고로 방축도, 명도, 말도는 유인도이고, 광대도와 보농도는 무인도입니다.
장자도에서 명도까지 여객선으로 3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왼쪽부터 말도, 보농도, 명도, 광대도, 방축도가 일렬로 늘어서 있습니다.
등대 왼쪽에 있는 큰 섬이 바로 오늘 여행의 목적지인 명도입니다.
여객선이 경유지인 방축도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방축도 선착장
여객선이 방축도를 떠나 명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여객선이 명도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명도 선착장
명도 도착
여객선은 장자도로 돌아갔다가 오후 2시 35분에 다시 명도로 오게 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명도항
명도에서는 저와 어떤 남성 1명이 내렸습니다. 그 남성분은 명도에 볼 일이 있어 방문한다고 하였기 때문에 저만 순수 여행객인 셈입니다.
방파제에서 바라본 명도항
여객선에서 내려 잠시 주변을 둘러본 뒤의 첫 느낌은 '명도의 바다는 참 푸르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명도는 마치 해(日)와 달(月)이 합쳐져 있는 것과 같이 바닷물이 깨끗하다고 하여 명도(明島)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명도는 마치 펜션 단지가 연상될 정도로 최신식 펜션들이 많았으며, 또한 공사 중인 펜션들도 많았습니다. 조만간 말도로부터 방축도까지 5개 섬을 연결하는 4개의 인도교가 완공되면, 아마도 명도가 관광객들이 묶게 될 숙소의 거점 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명도에 많은 펜션들이 들어서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오늘 여행 코스는 명도항 - 정자 - 오진여 체험 경관 전망대 - 송전탑 쉼터 - 구렁이 전설 전망대 - 마을 구경으로 정했습니다.
정자
걷는 동안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할 정도로 한적한 섬이었습니다.
이정표가 안내하는 대로 우향우
오진여 체험 경관 전망대를 향하여 걷고 있습니다.
걷다보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이 나옵니다. 왼쪽으로 가면 오진여 전망대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송전탑 쉼터가 나옵니다.
먼저, 오진여 체험 경관 전망대를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명도는 남쪽의 명도항 쪽 일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해변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구경하다가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오진여 체험 경관 전망대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방축도와 광대도가 보입니다. 역광이라서 화질이 좋지 않네요. 방축도와 광대도를 조망하는 데는 이곳보다 송전탑 쉼터 부근이 좋지만 송전탑 부근에는 따로 전망대가 만들어지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오진여 전망대를 떠나 송전탑 쉼터로 가고 있습니다.
송전탑 쉼터
잡목이 제거되지 않아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등 아직까지는 쉼터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부근에 전망대를 만들면 광대도와 방축도의 절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구렁이 전설 전망대'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구렁이 전설 전망대가 명도 여행의 백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푸른 바다를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제 마음도 푸르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구렁이 전설 전망대가 보이는군요.
안내문에 의하면, 구렁이 전설 전망대는 명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보농도와 말도가 한눈에 보이는 조망 포인트라고 합니다.
전망대가 특이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전망대의 모습이 마치 구렁이가 똬리를 튼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우아! 전망대 앞에 서는 순간 제 앞에 펼쳐진 멋진 풍광에 놀라 벌어진 입이 한동안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인도교(미개통)로 연결된 섬은 보농도이고, 그 너머로 보이는 섬은 말도입니다.
보농도와 말도의 해안 절벽이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머지않아 인도교가 개통되면 말도와 보농도의 숨은 비경을 구경할 수 있게 됩니다.
저 다리는 말도와 보농도를 연결하는 인도교(미개통)입니다.
전망대 아래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저 인도교들이 개통되면 명도를 출발하여 보농도를 거쳐 말도까지 도보 여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구렁이 전설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마을로 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명도교회(대한예수교 장로회)입니다. 교회가 주거용 주택처럼 아담해 보입니다.
마을 곳곳에서 주택 신축 및 개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관계로 공사자재 등이 여기저기에 어지럽게 널려 있어 전체적으로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다음에 다시 명도를 방문할 때 쯤엔 말끔하게 정리된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뱃시간이 남아 명도항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명도의 거의 모든 해변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기 플래카드 앞 그물 더미 위에 백구(개)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이시죠? 제가 여객선에서 내려 방파제 위를 걸어가고 있는 데, 그물 더미 위에 앉아 있던 백구가 갑자기 저에게 다가오더니 계속해서 짖어 대며 쫒아와 저와 한참 동안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그렇게 약 200여 m를 걸어간 뒤에야 그 백구는 저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다시 방파제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어찌나 긴장을 했는 지 저 백구한데 통과 의례를 제대로 치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여객선을 타러 가려고 방파제를 걸어가다가 다시 저 백구 옆을 지나게 되었는데, 이때는 저를 거들떠보지 않은 채 무심히 먼 곳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런 백구에게 "잘 있거라~"라고 말을 건넸더니 백구는 '가시든 지 마시든 지 알아서 하세요.'라는 표정으로 그냥 먼 곳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런 백구의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웃음이 났는 지 모릅니다.ㅎ
어떤 남성분이 방파제에 앉아서 여객선을 기다리고 있네요.
여객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때가 오후 2시 35분 경입니다.
이제 명도를 떠날 시간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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